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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연주자 숨소리까지…‘작은 콘서트홀’ 뜬다

  • 작성일  2016-06-14
  • 조회수  11847

연주자 숨소리까지…‘작은 콘서트홀’ 뜬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입력 : 2016.02.28 20:35:55 수정 : 2016.02.29 10:16:01

 

작은 콘서트홀이 클래식문화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3월 초순에 개관하는  TLI아트센터 콘서트홀의 내부 전경.  TLI아트센터 제공

작은 콘서트홀이 클래식문화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3월 초순에 개관하는 TLI아트센터 콘서트홀의 내부 전경. TLI아트센터 제공

 

작은 콘서트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월 초순 문을 여는 경기 성남의 TLI아트센터, 지난해 10월 개관한 용산구 이태원의 스트라디움(Stradeum)과 성북구 대학로의 JCC아트센터 콘서트홀 등이 클래식 연주회의 ‘소형화’를 주도하고 있다. 객석 규모는 200여석에서 100석까지, 음향시설 면에서도 국제적인 수준이다. 연주자들은 작은 움직임까지 모두 노출돼 긴장되지만,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고품격 무대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또 청중의 입장에서는 연주자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느끼며 생생한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지역의 문화예술회관 등 대형 복합공연장을 중심으로 형성돼온 한국의 클래식 문화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성남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TLI아트센터는 ‘작은 공간, 큰 울림’을 기치로 내걸었다. IT기업 TLI가 건축해 2013년 처음 문을 열었으나 운영 프로그램이 불충분해 그동안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더욱 완벽한 클래식홀로 시설을 보완하고 운영 프로그램을 확정해 재개관한다. 첫 연주는 3월7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독주회다.

TLI아트센터는 244석 중 40여석을 장르에 따라 가변석으로 활용한다. 외부의 소음·진동을 최대한 차단하는 ‘박스 인 박스’ 구조로 지어졌고, 객석 내벽에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했다. 연주되는 장르에 따라 잔향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잔향이 너무 길면 ‘목욕탕 사운드’가, 또 너무 짧으면 음향이 건조해진다. TLI아트센터 박평준 예술감독은 “배너를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초 잔향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음향 테스트에 참여했던 첼리스트 조영창도 “독주회나 작은 규모의 실내악을 위한 최상의 클래식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재개관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3월7일 손열음 피아노 독주회를 시작으로 5월에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6월에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7월에 피아니스트 김정원 독주회, 8월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 독창회, 10월에 소프라노 캐슬린 김 독창회 등이 이어진다.

 

 

스트라디움의 외관.

스트라디움의 외관.

 

용산구 이태원에 들어선 스트라디움은 음악감상실과 갤러리, 연주회장과 레코딩 스튜디오를 두루 갖춘 ‘음악문화공간’이다. 그중에서도 ‘스트라디움 스튜디오’가 연주회와 레코딩을 위한 공간이다.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최대 100명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어쿠스틱홀인 동시에,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요시마가 설계부터 디자인까지를 총괄한 국제적 수준의 녹음 스튜디오다.

토요시마는 “콘서트와 레코딩이 동시에 가능한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고 밝혔다. 예컨대 스튜디오 벽면에 작은 창문처럼 보이는 ‘흡음판’을 설치, “잔향이 길어야 하는 연주회에서는 흡음판을 닫고, 레코딩을 할 때는 흡음판을 열어 잔향을 줄인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한국의 치마저고리를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에 대해 “내부 표면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소리를 분산시키는 것”이라며 “청중은 어디에 앉아 있든 자연스러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디움은 최근 피아니스트 임동혁, 손열음의 쇼케이스가 열리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직접 소리를 들어본 전문가들은 너나없이 최고의 음향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2년 그래미어워드에서 클래식 최우수 녹음기술상을 수상했던 황병준 사운드미러 대표는 “어느 자리에서 듣더라도 악기의 힘있고 꽉 찬 소리가 그대로 전달돼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고 호평했다. 3월19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5월13일 피아니스트 김정원 등을 실연으로 만날 수 있다.

 

 

JCC아트센터.

JCC아트센터.

대학로에 자리한 JCC아트센터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이다. 그중에서도 177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안도와 일본의 음향컨설턴트 기업인 ‘나가타 어쿠스틱’의 협업으로 지어졌다. 나가타 어쿠스틱은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을 설계한 국제적인 음향설계회사다. 8월 개관하는 잠실의 롯데콘서트홀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나가타 어쿠스틱 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JCC콘서트홀도 연주회뿐 아니라 어쿠스틱 녹음이 가능한 공간으로 지어졌다. 또 모든 좌석에 균등하게 공급되는 소리의 밀도를 통해 177석 전석을 VIP클래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개관한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임현정, 기타 콰르텟 피에스타 등이 이곳에서 연주했다. 공연기획사 봄아트프로젝트 윤보미 대표는 “기대 이상의 사운드에 놀랐다”면서 “연극의 거리에 지어진, 규모는 작지만 국제적 수준의 콘서트홀”이라고 평했다. 3월25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4월20일 명창 안숙선 등이 상반기에 연주회를 펼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2282035555&code=9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