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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피아노듀오 신미정-박상욱 "아름다운 변주에 빠져보세요"

  • 작성일  2016-06-15
  • 조회수  11601

피아노듀오 신미정-박상욱 "아름다운 변주에 빠져보세요"

성남 티엘아이아트센터서 내한공연 "듀오 매력 알리는데 온 힘 다하겠다"

 

 

 

송고시간 | 2016/05/18 06:01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유럽에서는 피아노 듀오 연주회가 자주 열리고 유명작곡가의 곡도 많습니다. 오케스트라 곡을 편곡한 것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생소한 듀오의 매력을 알리려고 이번 공연에 온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피아노 듀오 신미정(35)-박상욱(25)(이하 신박듀오)이 오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아노 듀오 연주는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다양한 음색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유럽에서 단골 청중이 많은 게 피아노 듀오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쇼스타코비치,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등 유명 작곡가의 듀오 곡을 선곡한 신박듀오는 "듀오 곡에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연주곡과 한대의 피아노에 두 사람이 연주하는 포핸즈 곡이 있는데 이번에 둘 다 선보인다"며 "완벽한 앙상블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솔리스트로 전문 연주가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한인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만났다. 우연한 기회에 듀오곡을 연주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잘한다며 듀오로 나서보라고 권유한 것이 입문의 계기가 됐다.

시험 삼아 한 달 연습 끝에 나간 2013년 이탈리아 로마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놀랍게도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고 이어 오스트리아 빈의 피델리오 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 듀오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이들은 세계적인 듀오 연주가로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 교수인 폴커 슈탄첼 형제를 찾아갔다.

"저희 연주를 보여줬더니 '대체 몇 년이나 호흡을 맞췄기에 그렇게 잘 맞느냐, 무조건 피아노 듀오를 해야 한다'며 감탄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올인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피아노 듀오는 눈빛만으로도 서로 호흡을 읽어낼 수 있는 교감이 중요하기에 세계적인 연주자들은 대개 부부나 형제·자매 등 가족이다. 따라서 남남인 신박듀오는 '이단아'인 셈이지만 실력은 이미 검증받았다. 지난해 9월 5년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독일 뮌헨의 ARD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단박에 신예로 부상한 덕분이다.

ARD국제콩쿠르는 피아니스트 제시 노먼·미쓰코 우치다, 테나 프란시스코 아라이자, 첼리스트 나탈리아 굿만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클래식계의 등용문'으로 명성이 높다.

"참가자들이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5∼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데다 모두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18번 곡을 들고 나왔습니다. 반면에 저희는 딱 6개월 연습하고 나갔죠. 수상식 후 축하연에서 심사위원들이 짧은 연습기간과 서로 남남이라는 사실에 두 번 놀라더군요."

수상 이후 연주 섭외가 늘어났고 올해 초 유럽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문화예술기획사 WCN 전속으로 합류하면서 고국 무대도 마련됐다. 올해 가을에는 신박듀오 첫 앨범도 발매 예정이다.

신박듀오는 파워풀한 연주를 구사하는 신미정 씨와 섬세한 표현력이 우수한 박상욱 씨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게 장점이다. 남남이어서 일과 사생활도 잘 구분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곡 해석에 대한 의견 절충이 잘 돼 다툴 일도 없다.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분 1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다수의 우승 경력을 쌓은 신미정은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반주과를 수료했다. 이어 시립음대 악기반주과를 수료한 뒤 피아노과 석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15살 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한 박상욱은 빈 카지노 홀·모차르트 박물관 연주홀 공연과 대만 타이베이 여름 국제음악제 솔리스트 초청연주 등 독주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빈 시립음대 피아노 연주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본격적으로 듀오 공부를 위해 두 사람은 세계 최초로 피아노 듀오과를 신설한 로스톡 국립음대 피아노 듀오 석사과정에 올해 초 입학했다.

이들의 목표는 더욱 탄탄한 실력을 쌓아서 한인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는 것과 고국에 피아노 듀오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이번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고국 무대를 가리지 않고 출연할 작정이다.

신박듀오는 "국제콩쿠르에서 한인이 피아노 듀오로 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정식으로 배우지 못해 상위에 오르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만간 고국에서도 음대에 피아노 듀오과가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7/0200000000AKR20160517152900371.HTML?input=1195m